안녕하세요~~~?
대전고등검찰청 수사사무관 출신 형사전문 법무사, 대전 이병창 법무사입니다.
공연이나 콘서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티켓만 있으면 오늘 하루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저 사람, 평소에도 인증 올리던데 믿을 만한 사람 아닐까요?”
“정가보다 조금 비싸도 괜찮아요, 대신 확실하게 보내준대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한 축제, 혹은 보기 드문 결승전 티켓.
그 기회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올 때 우리는 마음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의 빈틈을 노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 ‘한 순간의 방심’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최근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사기 사건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이 사례를 바탕으로 사기 피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대전지방법원은 최근 유명 아이돌 티켓 사기 사건의 피고인 A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람은 2023년 11월부터 약 4개월간 NCT, 엔하이픈, 롤드컵 결승전 등의 티켓을 판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접근해
6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2,400만 원을 편취했습니다.
티켓 외에도 ‘사인 대금’명목으로 돈을 더 요구하고 환불 요청 시에는 ‘수수료’를 뺀 뒤 돌려주겠다며 실제로는 환불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그는 티켓을 한 장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애초부터 거짓말로 돈을 뜯어낼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사기범이 사용한 방식은 지극히 ‘일상적’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관심 있는 이들에게 선착순 또는 빠른 예약 등을 강조하며 심리적 압박을 주고, 가끔은 '실제 인증 사진'을 올리며 신뢰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뢰 가장형 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인증 사진, 빠른 대응, 자주 보이는 활동 등은 경계를 낮추는 데 아주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사기범들은 언제나 ‘상식적인 듯한 말투와 분위기’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
사기를 예방하는 법은 ‘어려운 이론’이 아닙니다.
단지, 아래의 원칙을 꼭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티켓 거래는 공식 채널만 이용하세요
공식 예매처(인터파크, 멜론티켓 등) 또는 공식 팬클럽이 안내하는 재판매 루트를 제외한 모든 개인 간 거래는 위험 요소가 존재합니다.
② ‘직거래 불가’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지방이라 직거래는 어려워요”, “보낼 테니 입금 먼저 해주세요”
이는 아주 흔한 수법입니다.
직거래가 안 된다는 말은 검증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③ 실명 인증, 본인 계좌, 신분증 캡처도 믿지 마세요
요즘은 가짜 신분증, 도용된 계좌번호, 심지어 실제 인증 계정까지도 사기범들이 활용합니다.
‘믿을만한 자료’처럼 보여도 온라인 상에서는 100%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④ ‘사인 대금’, ‘수수료’ 등 추가 비용 요구는 의심하세요
사인, 혜택, 자리 업그레이드…
이런 말은 지불을 정당화하기 위한 미끼일 뿐입니다.
공식 판매처가 아닌 이상 이런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⑤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하고 공유하세요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이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police.go.kr)에 신고하시고 해당 계정과 수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세요.
이것이 2차 피해를 막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그런 거 안 속아요. 조심하니까요.”
하지만 기억하셔야 합니다.
사기는 ‘부주의한 사람’을 노리는 게 아닙니다.
‘간절한 마음이 있는 순간’을 노립니다.
“콘서트를 가고 싶은 마음”,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기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긴장감”...
그 순간만큼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마련이고 그 틈을 노리는 것이 바로 사기의 본질입니다.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구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
이 모든 건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사기범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조금 더 차분한 거리두기를 연습해야 합니다.
사기 피해는 단순히 돈을 잃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을 탓하게 만들고 사람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뜨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한 걸음 더 확인하고 질문하고 의심할 줄 아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지혜이며 타인에게도 피해를 막아주는 책임 있는 행동입니다.
지금까지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길 소망하는, 형사전문 대전 이병창 법무사였습니다.